전주한정식 맛집 전주파인다이닝 늘채움
얼마 전 친구와 함께 늘채움에 다녀왔습니다.
전주는 볼거리도 많지만,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저녁 식사는 좀 특별하게 즐겨보자 싶어 미리 예약해둔 곳이 바로 늘채움이라는 파인다이닝 식당이었습니다.
위치는 덕진연못 근처, 도심과도 가까우면서도 조용한 주택가 골목 안쪽에 자리잡고 있었고,
매장 앞에 전용 주차장이 넉넉히 마련되어 있어서 주차 걱정도 전혀 없었습니다.
늘채움은 ‘백년가게’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고,
2대째 오너 셰프가 전통을 이어가며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직접 방문해보니 그런 명성에 걸맞은 정갈함과 품격이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덕진연못3길 6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덕진연못3길 6
운영시간:월요일: 17:30 ~ 21:30, 화요일 ~ 토요일: 11:00 ~ 21:30, 일요일은 정기휴무
편의사항: 노키즈존 / 무선인터넷 / 단체이용 가능 / 남녀 화장실 구분 / 콜키지 가능 (무료 또는 유료)
늘채움에 들어서는 순간, 일반적인 한정식집과는 다른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외관부터 전통적인 한옥 느낌을 현대적으로 잘 풀어낸 듯한 인상이었고,
입구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대기 공간과 코트걸이가 있어 세심한 배려가 엿보였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면 넓게 트인 홀이 보이는데, 통창으로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구조라 답답함 없이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벽면에는 전통문양을 활용한 장식들이 적당히 배치되어 있었고,
테이블 간격도 여유롭게 되어 있어서 주변 시선에 방해받지 않고 식사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내부 조명은 전체적으로 따뜻한 톤의 간접조명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서 식사하는 내내 안정감을 줬습니다.
우리술 페어링 (3잔, 1인 기준)
예약 시 제 이름이 적힌 자리를 따로 세팅해두셔서,
들어갈 때부터 환영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기본 제공되는 밑반찬도 정갈하게 세팅되어 있었는데요.
백김치: 새콤하면서도 단아한 맛이 매력적이었고, 육류 요리 사이사이에 입가심하기 딱 좋았습니다.
고사리 나물: 질기지 않고 적당한 간이 배어 있어서 밥 없이도 한 젓가락에 술술 넘어가더라고요.
미역 줄기 무침: 해초 특유의 감칠맛과 쫀득한 식감이 살아 있어서 에피타이저 느낌으로 즐기기 좋았어요.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남원 지라산하늘빛 잣
첫 메뉴는 따뜻한 흑임자죽이었습니다.
남원에서 공수한 잣이 고명처럼 올려져 있었고, 고소한 향이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죽의 질감이 매우 부드럽고 진해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작부터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2. 김제 한우 육회 + 무주 스파클링 와인
다음은 김제 한우로 만든 육회가 나왔습니다.
가운데 노른자가 얹어져 있었고, 부추, 배와 함께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플레이팅되어 있었어요.
육질이 굉장히 부드럽고 신선해서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함께 나온 첫 번째 술은 무주 스파클링 와인이었는데,
은은한 사과향과 함께 상큼한 청량감이 있어 육회와 정말 잘 어울렸습니다.
도수도 세지 않아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습니다.
세 번째 코스는 고창 새우로 만든 튀김이었습니다.
튀김옷이 아주 얇고 바삭해서 오히려 새우 본연의 맛이 더 잘 살아났습니다.
코우슬로 소스와 상큼한 키위가 함께 나와서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개운한 맛을 만들어냈습니다.
고랭지 지역인 진안에서 재배한 콩으로 만든 두부
두부조림은 진안의 콩으로 만든 수제 두부를 특제 고추장 양념으로 졸인 메뉴였습니다.
얼핏 보면 찌개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양념이 너무 짜거나 맵지 않고 감칠맛 있게 졸여져 있어서 젓가락이 계속 갔습니다.
식감도 탱글탱글해서 일반 두부와는 다른 고급스러운 느낌이었어요.
5. 남원 흑돼지 떡갈비 + 무주 레드와인
다섯 번째로는 흑돼지 떡갈비가 나왔습니다.
떡갈비는 사실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는데, 이건 한 입 먹자마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겉은 노릇하게 구워져 있고, 속은 촉촉하면서도 풍미가 깊었습니다.
와사비 소스와도 꽤 잘 어울렸습니다.
함께 나온 두 번째 술은 무주 레드와인이었는데요.
해발 900m 이상 고지대에서 재배한 산머루로 만든 와인이라고 설명해주셨고,
실제로 한 모금 마셔보니 드라이하면서도 입안을 부드럽게 감싸는 풍미가 인상적이었습니다.
6. 임실 치즈 두부면 파스타
임실치즈마을에 장인이 만든 6개월 숙성치즈
조금 색다른 메뉴도 나왔습니다.
바로 두부면으로 만든 파스타였는데요.
트러플 크림소스가 진하게 풍겨오고, 식감은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습니다.
임실 치즈가 더해져 고소한 맛도 배가됐고요.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조합이라 신선했고, 소스까지 남기지 않고 다 먹었습니다.
7. 고창 풍천장어 +고창 복분자주
이날 가장 기억에 남았던 메뉴 중 하나는 바로 고창 풍천장어였습니다.
장어는 감태에 싸서 먹을 수 있도록 제공되었고,
아래에는 누룽지와 갓장아찌가 깔려 있어 다양한 식감을 함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페어링 술로 고창 복분자주가 나왔는데
고창 지역의 대표적인 특산 과일인 복분자를 1년 이상 발효·숙성시켜 만든 전통주로,
일반적인 복분자 음료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와 향을 자랑해요.
복분자 특유의 진한 과실 향과 은은한 산미, 그리고 뒤따라오는 묵직한 단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완벽하게 어우러졌습니다.
도수는 약 16% 내외로, 생각보다 도수감이 있지만 술이 깔끔해서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어요.
마지막 코스는 역시 전주답게 비빔밥이었습니다.
비빔밥은 크지 않은 돌그릇에 따뜻하게 제공되는데, 안에는 전통적인 5가지 나물(취나물, 고사리, 도라지, 콩나물, 시금치) 가
정갈하게 올려져 있었고, 지단과 간이 잘 된 소고기 고추장 양념이 함께 나옵니다.
무엇보다 밥이 정말 잘 지어졌어요.
백미밥에 윤기가 돌고, 너무 질거나 퍽퍽하지 않아서 나물들과 잘 어우러졌습니다.
젓가락보다는 숟가락으로 슥슥 비벼서 한 입 떠먹으면,
앞서 먹은 음식들과는 또 다른 편안하고 깊은 맛이 느껴졌습니다.
양념 고추장은 자극적이지 않고, 단맛과 감칠맛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
매운 걸 못 드시는 분들도 무리 없이 드실 수 있는 정도였고요.
함께 나온 콩나물국도 간이 세지 않고, 속을 정리해주는 듯한 느낌이라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좋았고요.
국물에서 약간의 대파 향이 은은하게 올라와서 기름진 음식들 사이사이 입안을 정돈해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후식으로는 캐모마일과 히비스커스 중 선택할 수 있었고, 저희는 히비스커스를 마셨습니다.
차로 마무리를 하니 속도 정리되고, 오랜만에 정말 기분 좋은 저녁 식사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늘채움’은 단순한 한정식 식당이 아니었습니다.
전북 각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창의적인 한식 코스는 오감 모두를 만족시켜주었고,
음식과 잘 어울리는 우리술 페어링이 더해지면서 식사의 품격을 한층 끌어올려 주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조용한 분위기, 정갈한 서비스, 그리고 예약자에 대한 배려까지 모든 부분에서 정성이 느껴졌고,
친구와 함께 잊지 못할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음에는 부모님을 꼭 모시고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입니다.
전주에서 특별한 식사를 원하신다면, ‘늘채움’을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