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금암동맛집 멘야케이 금암본점 솔직후기
오늘은 멘야케이 금암본점을 다녀왔습니다.
전북특별자치도 전주시 덕진구 떡전4길 18 멘야케이
주소: 전북 전주시 덕진구 떡전4길 18 멘야케이
영업시간: 매일 11:00-21:00, 20:30 라스트오더
육수소진시 조기마감합니다, 브레이크타임 없음
멘야케이 금암본점은 금암동 전북일보 맞은편, 일부러 찾아가지 않으면 스쳐 지나기 쉬운 골목 안에 숨어있었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관은 마치 일본 드라마 속 장인이 운영하는 작은 식당을 연상시켰습니다.
가게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공간을 가득 채운 진한 육수 냄새와 함께 일본으로 간 것 같았습니다.
내부는 기역(ㄱ)자 형태의 바 테이블, 즉 다찌석으로만 이루어져 10명 남짓 앉으면 꽉 차는 아담한 공간이었습니다.
이 협소함이 오히려 옆 사람과의 거리를 좁혀주며 왠지 모를 유대감을 느끼게 하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모든 좌석이 주방을 향해 있어, 셰프님들의 분주하면서도 절도 있는 움직임과 라멘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전부 지켜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신뢰감을 주었습니다.
[풀토핑 NO1.라멘]케이 MAX멘(13,500원)
저와 친구는 각자의 취향을 존중해 신중하게 메뉴를 골랐습니다.
[풀토핑 NO1.라멘]케이 MAX멘(13,500원)', 매콤한 비빔 라멘을 선호하는 친구는 신메뉴인 '빗꾸리辛카라마제멘(12,000원)'을 골랐습니다.
여기에 라멘만으로는 채워지지 않을 헛헛함을 달래줄 '미니차슈동(4,000원)'과 '콜라(2,000원)'까지 추가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단무지와 타카나(일본식 갓절임)입니다.
원하는 만큼 덜어 먹는 방식인데, 이 타카나가 정말 물건이었습니다.
아삭한 식감에 짭짤하면서도 살짝 매콤한 맛이 나는 것이, 라멘의 진한 국물과 번갈아 먹으니 끝도 없이 들어갔습니다.
[풀토핑 NO1.라멘]케이 MAX멘
잠시 후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제 케이 MAX멘이 테이블에 놓였습니다.
그릇을 보자마자 '압도적'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두툼하고 부드러워 보이는 차슈와 완벽한 반숙란, 산더미처럼 쌓인 파채와 김까지.
그야말로 토핑의 향연이었습니다.
먼저 국물부터 한 숟갈 맛보았습니다.
100% 국내산 사골로 우려냈다는 육수는, 묵직하면서도 목 넘김이 아주 깔끔했습니다.
너무 짜거나 기름지지 않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잘 만든 국물의 정석이랄까요.
함께 나온 다진 마늘을 풀어 넣으니 칼칼한 풍미가 더해져 한층 더 깊은 맛으로 변했습니다.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어지는 차슈와 쫄깃한 면발, 아삭한 파채를 함께 입에 넣는 순간의 조화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친구가 주문한 빗꾸리 카라 마제멘은 그야말로 '반전'의 묘미가 있는 메뉴였습니다.
처음 나왔을 땐 면 위에 노른자 하나만 덩그러니 올라와 있어 다소 밋밋해 보였죠.
하지만 노른자를 터뜨려 면 아래 숨어있던 새빨간 특제 소스와 비벼내는 순간, 매콤하면서도 감칠맛 나는 향이 터져 나오며 식욕을 자극했습니다.
흔한 마제소바의 쿰쿰함 대신, 한국인이라면 사랑할 수밖에 없는 깔끔하고 강렬한 매운맛이 특징이었습니다.
우동처럼 통통하고 쫄깃한 면발에 소스가 착 달라붙어 입안 가득 풍성한 맛을 선사했습니다.
중간쯤 먹었을 때 다시마 식초를 몇 방울 떨어뜨리니,
새콤한 맛이 더해지면서 맛의 차원이 한 단계 상승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마 식초를 처음에 노른자와 같이 터뜨려서 뿌려드시고 중간 마다 뿌려드시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저는 중간 마다 뿌려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라멘이라는 주인공 옆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 해낸 명품 조연, 바로 미니차슈동입니다.
그저 작은 밥 한 공기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밥 위에 달짝지근한 소스를 머금은 차슈 조각들이 소복이 올라가 있는데, 이 자체만으로도 훌륭한 요리였습니다.
부드러운 차슈와 소스가 스며든 밥을 한 숟갈 떠서 진한 라멘 국물과 함께 먹으니,
탄수화물에서 오는 궁극의 행복감이 밀려왔습니다.
라멘만으로 채우기엔 2% 부족했던 든든함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작지만 강한 존재감을 뽐내는 메뉴였습니다.
전주 터미널 근처에서 진정한 라멘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전주금암동맛집은 선택이 아닌 필수 코스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 다른 메뉴들을 정복하기 위해 조만간 다시 친구와 함께 찾게 될 것 같습니다.